Filen 후기

Filen 은 독일에서 운용하는 Cloud Storage 서비스로, 몇몇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장점

1. 보안

기본적으로 Cloud Storage 서비스 제공사들은,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데이터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예로 사용자가 아래와 같은 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의심되는 경우이다.

• 아동포르노
• 마약거래
• 스너프필름

물론 저런 파일을 공유하는 사용자들을 검거하는건 좋다.

하지만 문제는 저런 파일들을 검열하기 위해 정상적인 유저들의 파일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가족사진, 내가 짠 소스코드, 백업용 보안키 등등을 Cloud 측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것은 사용자 입장에서 매우 찜찜하다. 이는 내가 아는 거의 모든 Cloud 의 운영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OneDrive, Google Drive 도 마찬가지이며 MEGA, My Box 등도 전부 유저의 파일을 수사기관 요청에 따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Filen 은 '유럽' 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개인정보 보호라면 환장하는 유럽에서 말이다.

때문에 Filen 은 내가 다른사람에게 '공유' 할 목적으로 공개 링크를 만든 파일이 아니라면, 원천적으로 나를 제외한 그 누구든 내 파일의 정보를 볼 수 없다. 수사기관, 정부, Filen 운영진조차 말이다. (물론 CIA가 출동할만한걸 지니고 있다면 논외이다.)

Filen 은 영지식 증명과 end-to-end 암호화 기반 하에 운영되는 서비스이며, 그 소재지가 '독일' 에 있기때문에 독일의 데이터보호법에 의하여 독일정부를 포함한 그 누구에게든 사용자의 어떤 데이터도 제공할 의무가 없다. 

Zero-knowledge proof - Wikipedia

 

2. 평생 요금제

당연히 의구심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평생요금제' 는 클라우드 운영 입장에서 결코 지속 가능한 운영 방식이 아니다.

당연히 운영진들도 이는 지속가능한 운영 방법이 아니라고 고지하고 있다.

때문에 평생 요금제 플랜은 회사 운영 상황에 따라 열고 닫기를 반복하는 중이다. 현재는 plan 중 starter 만 열려있고, 이는 100GB 용량을 29.99€ 에 제공중이다. (기존에는 무려 2TB 짜리 평생 요금제도 있었다.)

Filen  사용할 생각이라면 평생 요금제를 추천한다. 다른건 가성비가 좀 떨어지는 편이다.

금일 기준 유로화가 미쳐 날뛰고 있어서, 일반적인 정액 요금제로 비교하면 보통 Naver My Box 가 더 싼편이다. (물론 나는 첫글자로 '.' 가 허용되지 않기에 My Box 는 사용하지 않는다.)

평생 요금제 기준으로는 약 4만원이 좀 넘는 가격인데, 3년만 사용하더라도 충분히 이득이며 Filen은 2021년부터 운영된 회사로, 이미 3년이 넘었다. 스타트업 클라우드 서비스 치고는 어느정도 고비는 넘긴 셈이다.

 

3. 넉넉한 무료 사용량

기본적으로 현재 내가 아는 클라우드 서비스중 무료 사용량을 가장 많이 주는곳은 네이버의 My Box 이다. 아마 메일이나, 다른 서비스와 스토리지를 공유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30GB 나 되는 넉넉한 용량을 준다.

Filen 도 기본적으로 아래 링크를 통해 가입하면 20GB의 용량을 준다.

Filen – Next Generation End-To-End Encrypted Cloud Storage

추가로, 다른사람을 초대링크를 통해 가입시킨다면 1인당 10GB 씩 최대 50GB 까지 용량을 늘릴 수 있다. 3명 초대라는 조건이 붙지만 50GB는 내가 아는 그 어떤 Cloud 에서도 제공하지 않는 압도적인 무료 용량이다. 

 

 

단점

1. 느린 Mounting 시스템

과거 Filen 은 무조건적으로 로컬폴더에 파일/폴더 복사본을 위치시키고, 변경사항을 감지하여 Cloud에 업로드 하는 '동기화' 방식으로만 운용되었었다. 때문에 작업속도는 매우 빠를지 몰라도 다른 Cloud들 처럼 Local 저장소의 용량을 아끼면서도 실시간적인 작업이 어려웠는데, 24년 11월 네트워크 드라이브 마운팅 시스템이 생겼다.

하지만, 해당 마운팅 시스템은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들보다 좀... 많이 느리다.
Electron 으로 제작된 앱과의 연동 문제인지(아마 이건 문제가 아닐것 같은데..)
아직 플랫폼별 최적화가 덜 되어서 생기는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Windows 기준으로는 Caching을 활성화 시켜도 끔찍하게 느린 속도를 보여준다.

때문에 나는 사실상 여전히 이전과 같이 '동기화' 옵션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다.

 

외에 소소한점

기본적으로 클라우드가 제공해야될 것은 모두 제공한다. 특히 나는 클라우드에서 반드시 존재해야되는 기능이 '버전별 파일 기록 기능' 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기능이 있어야 랜섬웨어에 감염되어도 Cloud에 저장된 파일을 안전히 지킬 수 있다.

Filen은 이 기능을 완벽히 지원한다.

 

 

개인적인 추천

무료용량을 많이줘서 좋고(50GB), 속도도 준수한 편이다. Cloud 를 수백 GB, TB 단위로 업로드 시켜놓고 쓰는 스타일은 아니여서 하드한 테스트는 해 보지 않았지만, 수십 GB 수준에서 속도가 느리다는 느낌은 받아보지 못했다. (나는 Google Drive 대비 훨신 빠르다고 느꼈다.)

Filen – Next Generation End-To-End Encrypted Cloud Storage

나는 OneDrive 를 사용하다가 여러 장점들이 마음에 들어 Filen 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인 사용자들도 꽤 있는지 앱까지 한국어로 완벽에 가깝게 번역되어 제공되고, 기본 정액요금이 비싸긴 하지만 평생 요금제를 지원하며, 추가로 타 클라우드들 대비 뚜렷한 장점들이 있기에, Cloud Storage 를 고민중이라면 한번쯤 사용해 보는걸 추천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