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on 과 Obsidian 은 둘 다 '노트' 용도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다.
각각 특징이 존재하는데, 차이점을 한문장으로 표현하자면
Notion 은 IOS 이고, Obsidian 은 Android 이다.
또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Notion 은 Naver Blog 이고, Obsidian 은 github.io 이다.
1. Obsidian
기본적으로 Obsidian 은 여러가지 잡다한 기능이 매우 많다. 본인이 실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으며, 로컬에서 동작되는것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프로그램이기에 온전히 Local 컴퓨터의 성능을 100% 뽑아쓸 수 있다. 때문에 문서가 수천개가 넘어가더라도 거의 느려지지 않을것이며, Local 기반이기 때문에 인터넷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Obsidian 은 기본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만약 컴퓨터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Obsidian 을 가르친다면 "나는 그냥 메모하나 쓰고 싶을뿐인데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 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것이다.
동기화 역시 문제이다, 기본적으로 동기화가 유료이며, 무료로 사용하려면 OneDrive, Google Drive, 사설 FTP 서버 등을 사용해서 동기화 작업을 본인이 직접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본인이 어떻게든 무료 동기화 프로세스를 완료했다면 Notion 마냥 파일당 5MB 라는 찔끔거리는 용량이 아니라, 10TB 용량의 파일도 얼마든지 문서 내에 추가하여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서 동기화해 살펴볼 수 있다.
추가로 Obsidian 은 방대한 Community Plugin 생태계를 바탕으로 VS Code 처럼 온갖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예시로 Markdown 표준 문법에서는 Header 의 Color 색상을 바꾸는것이 불가능하지만 Obsidian 은 CSS 를 문서내에 추가하여 이를 수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만약 '아... 자간 넓이가 마음에 안드네?' → CSS 수정하면 됨. 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Markdown' 표준을 엄밀히 지키지 않는다는 의미도 동시에 갖는다.
또다른 단점으로 공유 문제가 있다. Obsidian 은 위에서 말했듯 'Local' 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다른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다. 특히 Web Browser 에서 돌아가는(기반은 웹기술을 사용하는거 같은데) Client 가 아니기 때문에 공유가 힘들다. Notion 링크를 공유받으면 그냥 링크 클릭하고, 브라우저에서 문서를 살펴보는 간단한 과정을 따르면 되지만
Obsidian 으로 작성한 문서를 다른 사람에게 무료로 공유하려면 현실적으론 Markdown 문서를 파일로 전송하거나, PDF 파일로 치환하여 공유하는 방식이 현실적일 것이고, 좀 더 수고를 들인다면 github 등 markdown 을 무료 hosting 하는 방법을 이용할 수 있겠는데, 아는사람이야 그까짓것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머리아픈' 일이다.
이런 방식은 Obsidian 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단점이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단점들을 타파할 수 있는 유료버전의 '가격' 문제가 있다. 가격이 매우 사악하다.
아니 뭐 얼마나 한다고, 그냥 돈내고 쓰면 되지 않냐?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억만장자여도 이 기능을 이 가격에 사용하지 않을거다. 그냥 Notion 쓰면 되는데 기본적인 동기화 기능, 그리고 웹에 '개시' 하는 기능을 따로 분리해서 판매하며 가격도 지독할정도로 사악하다.
2. Notion
반면 Notion 은 정해진 틀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기능이 잘 작동하지만, 만약 내가 필요한 기능을 하나 추가하고 싶다면? Notion 팀에 건의를 한 뒤, 내부 회의에서 해당 안이 채택되고, 구현될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평생 사용하지 못할수도 있는것이다. 그리고 느리다. 수천개의 문서를 추가하면 클라우드에서 반드시 데이터를 가져와야 하는 Notion 특성상 속도가 느려진다는 불만이 여럿 존재한다.
하지만 쉬운 사용법은 Obsidian 에 비해서 압도적인 장점이며, 동시에 View Mode 와 Edit Mode 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어마어마한 장점이다. Obsidian 은 Preview Markdown Mode가 추가되어 마치 Notion 처럼 두 화면을 동시에 보면서 편집하지 않아도 되지만, Notion 만큼 편하지 않다(미묘하게 다르다). 현재 쓰는 페이지가 실제로 보일때와 완벽하게 같다는 것은 Notion 의 장점이다.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때 편의성 역시 장점이다. 그냥 공유버튼 누르면 무료버전 기준 최대 10명까지 자유롭게 공유가 가능하다. 반면 무료버전 Obsidian 에서의 공유는? 설계 철학 차이겠지만 온전한 문서 공유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Obsidian 을 설치해 주시고... CSS 스타일이 들어가 있으니 snippet 폴더 내의 파일을 .obsidian 폴더에 넣어주시고... 폴더 지정해 주시면 이 문서를 온전히 보실 수 있어요! 아, CSS가 Read Mode 에는 적용되어 있지 않으니 Preview Markdown Mode 에서 봐 주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Obsidian 에서 CSS 를 통해 모든것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고 하였지만, Preview Markdown Mode 와 Read Mode 두 가지 다른 CSS 를 동시에 수정해야 만족할만한 환경에서 작업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3. 결론적으로 뭘 쓰는걸 추천하나요?
이 글을 보는 사람중 80% 이상에게 Notion 을 쓰는걸 권장한다. Obsidian 이 갖는 장점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무시할 수 있는 장점' 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시간은 '자원' 이다. Obsidian 을 사용하다 보면 생각보다 초기에 해줘야될 설정들이 꽤 존재하며, 안되는 기능때문에 Community Plugin 을 찾아 헤메는 것도 생각보다 고역이다.
외에도 무료로 쉽게 공유가 안되는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다.(유료버전은 제공된다.)
그리고 Obsidian 에서 생각보다 쓸모없는 기능이 Graph View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Graph View 는 어떤 문서 A가 다른 어떤 문서를 참조(HyperLink) 하고있고, 어떤 첨부파일(e.g : 이미지, 녹음파일) 을 포함하고 있는지 Graph 형태로 보여주는 툴인데, 약간 WallPaper Engine 같은 놈이다. 그냥 볼때는 이뻐 보이는데, 막상 실용성이 있나? 싶은... 기능이다.
결론적으로, 직관적이며 쉬운 사용을 원하는 대다수의 사용자들에게 Notion 을 추천하고, 나도 Notion 을 계속 사용하고자 한다. 이미 일부 노트는 Obsidian 으로 이동시켜 뒀지만 여러가지를 고려해 본 결과 Notion 이 더 편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추측하기에 Obsidian 은 Notion 대비 '메이저한 Tool' 이 되지는 못할것이다. simple is best 라는 말이 있듯, Obsidian 이 전성기를 맞이해도 시장 점유율 20% 미만에서 머물 것이다. 하지만 Obsidian 만의 강점이 있는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나는 만약 Obsidian 에서 여러 자질구레한 문제(노트의 정렬 순서를 내맘대로 바꾸지 못한다던가, Text에 Comment 를 추가하기 위한 마땅한 플러그인이 없다던가, 무료로 다른 사람에게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생긴다던가.) 들이 해결된다면 얼마든지 Obsidian 을 다시 사용할 의향이 있다.